영화 마션(2015), 고립에서 과학으로 살아남다
화성에서 살아남는 법 – 과학적 생존 서사의 힘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마션 (The Martian, 2015)》은 SF 영화의 장르적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전례 없는 생존 서사를 과학적 디테일로 완성해 낸 보기 드문 작품이다. 대부분의 우주 생존 영화들이 공포나 초월적 상황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문제 해결 과정을 서사의 중심으로 배치하여, ‘지식’ 그 자체를 극적 요소로 삼는 혁신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NASA 탐사대의 한 식물학자로, 화성에서 고립된 이후 생존을 위한 자원을 확보하고 생활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그가 맞닥뜨린 현실은 단순히 ‘적막한 행성’이 아니라, 산소, 물, 음식, 에너지 등 모든 것이 결핍된 절대 고립의 공간..
2025.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