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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마스터(2012) "믿음과 욕망, 그 끝없는 항해" 길 잃은 영혼, 그가 찾은 ‘마스터’란?주인공 프레디 퀠(호아킨 피닉스 분)은 2차 세계대전을 겪고 귀환한 후, 트라우마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는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한 채 유랑하며, 술과 본능적인 욕망에 휘둘린다. 그의 삶은 목적 없이 떠도는 배처럼 표류하고 있지만, 어느 날 우연히 랜캐스터 도드(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분)라는 남자를 만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도드는 ‘코즈(The Cause)’라는 신흥 종교 단체의 지도자로,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심리적 기법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치유한다고 주장한다. 프레디는 그에게 강하게 끌리고, 두 사람은 복잡한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영화의 핵심 장면 중 하나는 도드가 프레디에게 수행 과정을 거치게 하는 장면이다. 도드는 프레디에게 반복.. 2025. 4. 3.
영화 킹스스피치(2011), 왕의 목소리가 울리다! "말 더듬는 왕, 그의 내면을 엿보다"톰 후퍼의 킹스 스피치는 영국 왕 조지 6세(콜린 퍼스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가 말더듬증을 극복하고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영화는 그의 연설 능력이 단순한 언어적 문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쌓인 심리적 상처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왕실이라는 엄격한 환경 속에서 감정을 억눌러야 했던 그는 말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국민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조차 떨리는 목소리로 단어 하나를 내뱉기도 힘겨워하는 모습은 그가 가진 내면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형 에드워드 8세(가이 피어스 분)가 왕위에서 물러나고, 조지 6세가 즉위하면서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약점에 숨을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이 .. 2025. 4. 3.
영화 퍼스트 카우 '자본주의의 시작, 그리고 사라진 우정’ “서부 개척 시대의 그림자”퍼스트 카우(First Cow, 2019)는 19세기 초 미국 오리건 지역을 배경으로, 서부 개척 시대의 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영화다. 흔히 서부극 하면 떠오르는 총격전이나 거친 카우보이의 모습이 아니라, 막 자본주의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영화의 두 주인공, 요리사 ‘쿠키’와 중국인 이민자 ‘킹 루’는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다. 쿠키는 섬세한 요리 실력을 가졌지만, 그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고, 킹 루는 경제적 성공을 꿈꾸지만 백인 중심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존재다. 이 둘은 우연히 만나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기로 한다. 영화는 이들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틀 안에서 어떻게.. 2025. 4. 2.
영화 흔적없는 삶(2018) "자연 속 자유 vs 사회의 틀" 숲에서의 삶 – 자유인가, 도피인가?흔적없는 삶(2018)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지만, 단순히 ‘자연에 대한 동경’을 담은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한편으로는 그 자유가 현실로부터의 도피일 수도 있다는 모순을 담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윌(벤 포스터)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군인 출신으로, 현대 사회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딸 톰(토마신 맥켄지)과 함께 숲 속에서 살아간다. 그는 문명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급자족하는 삶이 가장 순수한 자유라고 믿지만, 딸은 점점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이 숲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조용히 따라가며, 우리가 자유라고 믿는 것이 진정한 .. 2025. 4. 2.
영화 언더 더 스킨(2013) "낯선 존재의 시선" "인간이 된다는 것" 외계인의 시선으로 본 인간성과 정체성영화는 정체불명의 외계 존재(스칼렛 요한슨)가 스코틀랜드의 거리에서 남성들을 유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검은색 밴을 타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남성들을 대상으로 접근한다. 매혹적인 외모와 부드러운 말투로 그들을 안심시키고,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정체불명의 검은 공간 속으로 이끌어 사라지게 만든다. 이곳은 현실과 단절된 듯한 기이한 장소이며, 남성들은 한없이 깊은 액체 속으로 가라앉아 존재 자체가 소멸한다. 이 외계 존재는 처음에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완벽한 포식자’다. 그녀는 오직 ‘사냥’이라는 목적만을 위해 존재하며, 인간을 도구처럼 다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점점 인간 사회를 관찰하고, 인.. 2025. 4. 1.
"작은 방에서 찾은 거대한 자유" 영화 룸(Room, 2015)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감금과 자유 영화 룸(Room, 2015)은 감금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한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독특한 감성 드라마다. 영화의 초반부는 철저히 좁고 폐쇄된 공간, 즉 ‘룸’ 안에서 진행된다. 7년 동안 감금된 조이(브리 라슨)는 아들 잭(제이컵 트렘블레이)과 함께 방 안에서만 살아간다. 그러나 잭에게는 그 방이 감옥이 아니라 온 세상의 전부다. 조이는 아이가 절망하지 않도록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작은 창문을 통해 하늘을 보여주며, “이 방 밖에도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지만, 잭은 그것을 믿지 않는다. 영화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좁은 방 안의 삶이 단순한 갇힘이 아니라, 한 아이에게는 완전한 세계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잭의 눈에 방 안의 물.. 2025. 4. 1.